참여로 완성되는 인권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호프집에 모여 나누는 학창 시절의 이야기는 그것이 몇 번이고 이미 했던 이야기인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재미있다. 아무래도 같은 장소와 과정을 공유했던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이 우물거릴수록 더욱 감칠맛이 나는 마른 오징어처럼 씹는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리라. 이야기의 주제가 언제나 유쾌하고 쾌활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자연히 학창 시절 자신의 흑역사나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는 순간이 나오게 되는데, 적어도 나를 포함해 내 친구들이 학창 시절을 되돌아볼 때 새삼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진 무리도 아닌, 바로 몰지각한 몇몇 교사들과 학생들의 인권을 가볍게 무시하는 교내의 시스템이었다. 글의 서두에 언급한 대..